decadence in the rye

The Great Question of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Archive for 11월, 2007

공각기동대

Posted by intherye on 2007년 11월 28일

1기 2기 몰아서 봤음. 전에 극장판만 보려다가 무슨 요가 음악 같은 배경 음악에 잠이 와서 못 봤었는데. 이제 다시 보면 좀 재미가 있으려나.

재미도 있고 웬만한 폼은 멋있는 거 인정하는데, 제발 괜한 폼만 좀 안 잡았으면 좋겠음…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니 도킨스니 어쩌니 진지한 표정으로 주절거릴 때마다 내 낯이 다 뜨거움..

1기는 나름 깔끔했는데, 2기는 약간 너저분한 느낌. 특히 중간에 끼워넣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는 심하게 작위적…

1기 2기 마지막이 전부 타치코마의 살신성인으로 마무리되다니. 1부에서도 나름 감동적이었고 2부에서도 비장감이 살아있었고, 심지어 그 이상한 노래 부를 땐 눈물마저 핑 돌았으나, 그래도 두 번 다 그러는 건 좀 그랬음.. 이런 걸 볼 때마다 나는 십여년 전에 봤던 “타이의 대모험”이던가 하는 만화가 떠오르는데.. 그 만화가 참 골 때렸던 게.. 연재 내내 같이 다니던 조연급 친구 캐릭터 슬라임께서 막판에 갑자기 “나는 사실 그냥 슬라임이 아니라 킹왕짱 골든 슬라임이었느니라 ㅋㅋㅋ” 그러면서 막 어려운 문제들 팍팍팍 다 해결해줘버려서 어린 마음에 참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외투에 튀긴 오줌 마냥 찝찝하게 남아있다..

계속 반도 반도 그러는 게 아마 한반도 얘기겠지? 미국은 제국이 되었고, 중국도 중국이라 그러고 대만도 대만이라 그러던데 한국만 한번도 안 나오는 걸 보니 아마도 한국이 망한 설정이려나? ㅡ,.ㅡ 신의주던가가 살짝 나오긴 하던데.. 흠. 거기 등장하는 난민이라는 게 어쩌면 과거 한국 사람들일지도?

정치를 묘사하는 부분은 은하영웅전설이 떠올랐음. 그 뭐시냐 왠지 don’t patronize me..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교훈성이랄까. 거대한 부패, 비리, 유착, 음모 따위에 맞서는 게 겨우 한 줌의 사심없는 정의의 용사 사집단..이라는 점에서 청소년용 영웅 캐릭터 얀웬리가 스쳐지나갔음.. 쩝.

내 편견일 뿐일 수도 있지만- 종종 일본 애들은 가볍고 멋지고 훌륭한 걸 잘 만들 줄 알면서도, 왠지 그렇게만 만들면 안 되고 뭔가 좀 심각한 것도 중간중간, 아니면 적어도 큰 줄기로 끼워넣어야 한다는 식의 강박이 살짝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게 시리즈물을 하나로 통합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기는 해도.. 뭐랄까, 주제 선정 면에서 왠지 그런 편향이.. 국산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오색찬란한 머리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는 못 미치겠지만.. 왜 그럴까? 극장판 만들려고? 성인관객에게 어필하려고? 아니면 지가 다 큰 줄 아는 청소년용 사료?

다음엔 페트레이버 봐야징. ova랑 noa인가랑 극장판이 두 개인가 있는 것 같던데 순서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네. 하나티비 좋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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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Posted by intherye on 2007년 11월 15일

최근에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몬티 파이썬” 시리즈의 영화 두 편(성배인생의 의미)을 봤습니다.

바보 같이 들리지만 역사적, 문학적 배경 지식 없이는 즐길 수 없는-_-; 말장난, 경쾌한 춤과 노래, 관객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잔인함더러움야함, 자기 형식 자체를 뒤트는 포스트모던..한-,.- 유머 등등.. 제가 이미 봤던 작품들 중에서는, 그러니까, 사우스파크를 강하게 연상케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미국놈들 뿐만 아니라, 영국놈들은 무려 30년 전부터 이 지랄을 하고 있었다니! 아! 한국에서는 과연 언제쯤 이렇게 싸가지 없이 자조적인 풍자물이 나올 것인가! 조바심과 자괴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그때! 테레비에서 태왕사신기가 나왔습니다

누가 저에게 “너희 나라에는 몬티 파이썬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대한민국에는 태왕사신기가 있소.”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누가 또 다시 저에게 “너희 나라에는 사우스파크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또 다시 “대한민국에는 태왕사신기가 있소.”라고 대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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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Posted by intherye on 2007년 11월 14일

모기불통신 : 이명박씨 아들딸 위장취업.
갑작스런 불운에 대비하려면 누구나 적당량의 부는 항상 축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동안 관찰해온 바에 따르면- 보통 “적당량의 부”라 함은 물론,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오는 상황이 닥쳤을 때, 달에 긴급 식민지를 건설해서 이주하고 실용적인 항성간 이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뜻합니다.

여기서 “적당량”에 대한 다소간의 인식 차이가 생길 수 있긴 합니다. 긴급 식민지를 달이 아닌 금성이나 화성에 건설할 수 있다면 더 낫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남들이 만들어놓을 기지에 입주권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부만 축적해도 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달기지 정도가 합리적 절충 지점입니다.

즉- 이명박 씨는 자비를 들여 지구와 인류와 생명의 미래를 걱정하고 계신 선각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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