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adence in the rye

The Great Question of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Archive for 2월 17th, 2008

나를 변화시킨 책 한 권

Posted by intherye on 2008년 02월 17일

나를 변화시킨 책 한 권 -더글라스 아담스

1. 제목:
눈먼 시계공.

2. 저자:
리차드 도킨스.

3. 언제 처음 읽었나?
책이 출판되었을 때. 대충 1990년 쯤인 듯.

4. 그 책이 왜 그토록 인상적이었나?
마치 캄캄하고 답답한 방의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는 것 같다. 우리가 평상시에 얼마나 반쯤 소화된 개념들의 뒤범벅을 품고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특히 우리처럼 문과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서는. 우리는 “대략” 진화를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비밀스럽게 거기에 뭔가 조금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우리 중 몇몇은 심지어 “대략” 신이 있어서 조금 불가능하게 들리는 쪼가리들을 처리해준다고 생각한다. 도킨스는 빛과 신선한 공기의 홍수를 일으켜, 갑자기 보게 되었을 때 숨막힐 정도로 눈부신 명징성이 진화의 체계에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말 그대로,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5. 다시 읽어봤나? 그렇다면, 몇 번이나?
그렇다. 한번이나 두번. 하지만 자주 들춰보기도 한다.

6. 처음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나?
그렇다. 진화의 작용은 평상시 세계에 대한 우리들의 직관적 가정과는 영 반대여서, 이해할 때마다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7. 추천할만한가, 아니면 그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가?
아무에게나, 그리고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Douglas Adams, The Salmon of Doubt, 1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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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Posted by intherye on 2008년 02월 17일

이제 겨우 세 권밖에 안 읽어봤지만- 장하준이 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달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요점이 있고, 또 사태를 그런 식으로 파악하는 이유를 열심히 대줍니다.

책 표지에 한 겹 덧씌워진 노란 띠지 안 쪽에 써있는, 아들:개발도상국 비유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내게는 여섯 살 난 아들이 있다. 이름은 진규다. 아들은 나에게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지만, 스스로 생활비를 벌 충분한 능력이 있다. 나는 아들의 의식주 비용과 교육 및 의료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내 아들 또래의 아이들 수백만 명은 벌써부터 일을 하고 있다. 18세기에 살았던 다니엘 디포는 아이들은 네 살 때부터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좀 더 읽어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저자가 저 같은 저질 인간이었다면, ‘언젠가는 자기도 잘 나가는 포주가 되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몇 푼 안 되는 일당을 꼬박꼬박 쟁여놓는 매춘부’에 비유했을 겁니다. ㅋㅋㅋ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지난 한두 세기 동안 세계는, 국가 내의 불평등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통신과 운송 기술의 발달을 통해 이를 고스란히 국가 간의 불평등으로 이전시켜온 듯합니다. 미래의 어느날 지금의 신자유주의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사람들에게 내리는 것과 비슷한 평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유 같은 거 안 댑니다. ㄳ.)

잠시만 짬을 내어 한번쯤 이 책을 읽어주세요. 남 얘기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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