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반성문 쓰게 한 교사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듣다 보니, 딴 건 그렇다 치고, 반성문을 쓰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들 아시다시피 반성문을 쓰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반성문의 주제 파악.
2) 권장되는 사상에 대한 미사여구.
3) 공범이 있다면 정보를 살짝 흘려줍니다. 보너스 점수.
4) 죽여주십사 할 정도로 회개심 충만함을 간증.
5) 1~4를 적절히 반복하여 의미없이 양을 늘리되, 너무 티나지 않게.

음, 사실 이건 저 같이 줏대없는 놈의 반성문 작성 요령 이고, 진짜 제대로 쓸 줄 아는 친구들은 좀 색다른 작성요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아무 생각없어 보이지만, 제게는 오히려 불굴의 저항정신이랄까 그런 게 느껴졌습니다.

1)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무한반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한 줄 요약: 차라리 날 쳐라.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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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에 대한 11개의 생각

  1. 반성문 써본적이 없어서 –;

    선생을 잘만난건가 –; 저거도 일종의 고문인데 흠.

    근데 저 PCB 사진은 디폴트로 제공되는것 ?

    퍼온거라면 저런거 찾아서 협박하는 걸로 돈버는 법무사들 많으니까 조심;

  2. w/ 헉, 이런 모범학생 같으니라고. -_-;
    일종의 고문이 아니라 고문이야. 흑흑. 어린애들의 양심의 자유를.. -_-;;

    pcb 사진은 스킨제작자가 제공하는 디폴트 이미지~

  3. 따지고 보면-
    아무리 그것이 강요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가, 타인의 내면(양심)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순진무구한 믿음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반성문을 쓰게 하는 행위와, 무릎을 꿇게 만드는 행위, 그리고 친구와 싸운 어린애들끼리 억지로 악수를 시키면서 “미안해.”라고 말하게 하는 행위 등등은 공통점을 가지려나?

  4. 고교 시절 반성문 좋아라 하는 담임 선생님 때문에 꽤나 써본 기억이 있습니다. 제 한자 실력을 늘려주셨죠. ^^; 한자를 못 읽는 세대였던 선생님을 나름 골탕먹이기 위해 한자 공부를 어찌나 열심히 했던지… 나중엔 이두 문자까지 쓸 지경이었습니다. ^^; (지금이야 웃지만 코피나게 뺨도 맞아본 선생님)
    그렇게 반성문을 자주 쓸 정도로 많이 지은 죄가 뭐였는고 하니, 학급(학교 아님) 등교 시간에 지각한 죄. 나름 부지런한데 그땐 무슨 반감으로 허구헌날 늦었는지 모르겠습니다.

  5. 덧/ 헐, 학급 등교 시간이 따로 있었나요? 학교 등교 시간도 꽤나 빨랐을텐데.. -_-; 이두문자라면, 斷熱解泥 朝亞朝亞 이런 거 말씀이시죠? 대개 어린 세대(예: 저)가 한자를 못 읽는데 좀 특이한 경우셨군요.

    반성문은 교육 현장에서 어서 빨리 사라져야 할 대상입니다. 세상에, 그딴 짓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어도 무심히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_- 이것도 두발제한처럼 인권위가 어떻게 한 마디 못해주려나.. 쩝.

    에, 이름은 한번만 써두시면 다음부터 그 컴퓨터에선 다시 안 쓰셔도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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