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가리들

최근 폐인생활 문화생활

영화

1. 언더월드2
아아, 어린 시절 두근거리면서 보았던 에스퍼맨과 데일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바로 그 감수성!

2. 울트라 바이올렛
감독되시는 분께서는 이제 제발 영화는 그만 만들고 뮤직비디오 영상 같은 거 찍으면 딱 좋겠소.

3. 스윙걸즈
주인공 얼굴 윤곽이 언뜻 이영애를 닮았다. 이영애의 고교시절 장면이 필요한 영화 감독은 이 배우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것. 박찬욱은 제외: 그는 “이영애”에게 교복을 입혀보고 싶었던 것일 뿐이므로. 그 핑계로 포니테일까지.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음.

4. 지적 사기
이 책이 있다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알았으나, 악명 높은 “포스트모던” 얘기가 나온다길래 지레 겁 먹고 어려워서 뭔 말인지 못 알아들을까봐 여지껏 미뤄왔다. 어렵긴 개뿔. 이 책이 진열된 서가 근처에서 이만큼 쉬운 책을 또 찾아보기도 어려울 거다.
덧말제이님 블로그에 썼듯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얘기만 써 있다. 비판의 영역 또한 (행간에서 상당히 비꼬긴 하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과학용어의 오남용만으로 꽤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심오한 척 헛소리하지 말라는 비판은 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겠지만. 평범한 독자인 우리들은 심오한 글과 헛소리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_-; 솔직히 말해서, 이해는 안 가지만 남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글은 내가 무식해서 아직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꽤 합리적인 판단이 아닐까. (게다가 나 같은 “제3세계” 독자는 번역까지 의심해야만 한다! 독해의 삼중고.) 이를테면 나는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는 눈에 힘주고 읽어봐도 뭔 개소린지 도통 못 알아듣겠더라. (심지어 파인만사마의 해설까지도!) 그 개소리를, 역시 나는 이해할 수 없으나 남들은 이해하는 듯한, 들뢰즈나 데리다의 개소리하고 내가 어찌 구분할 수 있을까? -_-;;; 흑흑. 닥치고 공부..?

적어도, “지적 사기” 이후, 인문학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같을 수 없을 것이다. 쪽팔려서라도. 고마운 일 아닌감? 당장 나부터도 뜨끔한걸. ^^;
에필로그에서 원문과 원저자를 중시하는 철학, 문학의 교수법에 문제가 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철학 개론 수업 직후부터, 소통의 단절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5. 두개골의 서
보는 내내 신경쓰였는데, 두개골->해골로 고쳐쓰면 좋지 않았을까? 두개골이란 말은 왠지 해부학 용어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어째 읽을수록 꿉꿉해지더니, 찔척~찔척~하게 끝나버린 책. 그러나 그것이 인생..? 그 참을 수 없이 찔척찔척한 느낌이 길이길이 남을 것만 같아 어째 기분이 드럽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다잉 인사이드도 읽어봐야지. -_-;
그건 그렇고, 게이 사회 묘사(무조건적 상부상조)와 게이 외양 묘사(한눈에 척)를 읽으면서 든 생각: 혹시 푸른 수염 효과는 얘네를 두고 만든 가설?! 나만 몰랐나;;;

6. 침묵과 열광
제목을 울화와 짜증으로 고쳐야 한다. 읽으면서 분노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라니. 아아, 두 눈 부릅뜨고 살아가기란 피곤하고나.
책 전반에 걸쳐 “~~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같은 식으로 추측성 문장들이 많이 등장해서 좀 거슬리긴 하지만, 새로 알게 된 사실들과 일목요연한 사건 개요 정리만으로도 읽어둘만한 책이다. 그렇더라도 마지막 챕터는 어째 좀 오바한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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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가리들”에 대한 4개의 생각

  1. 4&6. 자체 정화가 모자랐던 상태에서 건드릴 수 없는 영역까지 치달아버린 사태는 외부 세력의 개입에 의해서만 극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걸까.

  2. 그 개소리를, 역시 나는 이해할 수 없으나 ‘남들은 이해하는 듯한’, 들뢰즈나 데리다의 개소리하고 내가 어찌 구분할 수 있을까?

  3. 덧/ 남들이 ‘정말로’ 이해하고 있나?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우선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으므로 검증 불가.. 헉!

    적절한 지능을 갖춘 자라면 누구나 공적이고 합리적인 교수법을 거쳐 온전한 이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가?

    정도일까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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