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이와 달리 공상적인 문학은 이 문학이 펼쳐 보이는 가능한 세계가 현실세계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현실주의 문학과 구분된다. 나는 여기서 “구조적으로”라는 말을 아주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은 우주의 구조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에도 그대로 해당된다. 이솝의 세계는 단지 생물학이나 동물학적 측면에서만 현실 세계와 구분되며…

고딕소설의 통속적인 SF적 번안에 불과한 스페이스 오페라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괴물 이야기…

하지만 SF소설이 역사소설이 되더라도 SF 소설의 관심사는 변형된 역사라기보다는 이러한 변형의 메커니즘, 즉 이러한 시간여행의 우주론적 가능성과 현실 세계의 여러 경향에서 출발하여 다른 시간대로 이야기를 투사할 때 제기되는 “과학적” 문제가 아닐까 한다. (…)

물론 우리는 과학이라는 용어를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말하자면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역사학 또는 언어학과 같은 인문과학도 포함시켜야 한다.
(…)
SF 소설은 실제적인 법칙을 통해 가능한 사례를 해명하려고 하는 반면 과학은 가능한 법칙을 통해 현실의 사례를 해명하려고 한다.
(…)
연구하는 지성과 통상 예술적 직관이라 부르는 것 간에 더이상 아무런 차이도 없게 되는 순간이 있다. (…) 과학과 상상력이 만나는 장소인 SF 소설은 이러한 친화성의 생생한 사례인 셈이다.

움베르토 에코, “글쓰기의 유혹” 276~287쪽, ‘공상과학 소설의 세계’에서 발췌.

그럴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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