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파이어플라이

하우스

시즌 1을 거의 다 보아가고 있습니다. 이거 재밌군요!

밑의 글에서 인용한 바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책에서 인용하기를, 이제 탐정물에 남아있는 도식은 “독자가 범인!”뿐이라고 했습니다…만, 병을 범인으로 삼으니 상당히 색다른 탐정 시리즈가 나오네요. 닥터 하우스는 메디컬 탐정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 헨리가 플라시보 효과를 다뤘던 선구적인 메디컬 사변 소설, “마지막 잎새” 이래로 가장 재미있게 본 시도입니다.

한 회 한 회를 구성하는 플롯은 이제 슬슬 지겹다 싶어지는, “범인병은 바로 너다!”이고,
그 시리즈를 한 줄로 꿰는 축은 병원이라는 조직내 이런저런 갈등들입니다.

이거 비밀인데,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따라읊으며 질질 짜기까지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하하. :D

여기서 한번 더, 통렬한 에코의 글 인용. (“글쓰기의 유혹”, 21쪽. ‘예술과 매스미디어 우주의 시리즈 문제’)

시리즈물이 소비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또다른 이유는 예언자적 자질을 충족시켜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예견한 일이 그대로 벌어지는 걸 보고 흡족해 하며, 이처럼 멋진 결과는 이야기 구조의 뻔한 속성 때문이 아니라 사건을 예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작가가 이야기의 결말을 뻔히 예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다 꾸며 놓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난 너무 재기발랄해서 말이야, 작가는 끝까지 속이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렸지만 결국 내가 결과를 알아맞혔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렴.

파이어플라이

파일럿(TV시리즈 1화)과 세레니티(극장 완결판)만 봤습니다. 이런 영화를 왜 한국에서 개봉 안 한 겁니까?! 댐잇.
파일럿을 보고 흥미가 당겨서 나머지 시리즈도 보고 싶어하고 있습니다만, 구하기가 쉽지 않군요. 음. -_-;;;

어릴 때 TV 시리즈로 즐겨보았던 듯한, 떠돌아다니는 의협 무법자 집단에게 서부 + 스페이스 오페라 스킨을 한꺼번에 씌웠습니다. 하하.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지만, 주인공들 행색과 변방 행성의 모습은 영락없이 개척시대 서부.

제가 봤던 영상물 중, 이 시리즈(&영화)와 가장 유사한 구도의 작품은 나베신의 카우보이 비밥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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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11개의 생각

  1. 그러고 보니,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왠지 요기스러운 통속적 가설을 사고실험했던 에드가 앨런 포 풍의 소설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게 뭐더라…
    내용은 “고장난 냉장실에 갇힌 선원이 얼어죽었다.”였음.

  2. 얼어죽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적어가면서 죽었다는.. 도시전설화 된 이야기지요.
    하우스도 보고 있으면 007의 법칙같은게 존재하더군요.(두번째까지의 예상은 꼭 틀리고 처음 시작할때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넣었던 한 장면이 사건의 열쇠..등등) 그래도 캐릭터들의 다양함과 군데군데 집어넣는 자그마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요인일지도요.

  3. 도시전설화되기 전 원작소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제 기억을 통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죠. 쩝. -_-; 내용들이 점점 도식화되다보니, 1시즌 21화 three stories(하우스 다리 얽힌 얘기)의 파격이 정말 유쾌했습니다. ^^

    현재 “간바레, 케머론짱. 꺼져, 스테이시.” 하면서 2시즌을 보기 시작한 참입니다.

  4. 덧/ 마음만 먹으면 남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정말 잘 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짓궂다 보니 종종.. 아니 자주 무수한 인용 폭탄 세례를 퍼붓곤 하죠. 요즘엔 가벼운 마음으로 스킵합니다. -_-;;;

  5. R/ 근데 홈즈는 젠틀맨이었는데, 하우스는 싸가지가 밥맛… -,.-;

    하하 그러고 보니, 네 신발에 묻은 흙을 보니 어쩌고 저쩌고 홈즈 흉내를 내면서 너스레를 떨다가 “맞어, 걍 너 따라왔엉.”하는 장면도 있었죠? ^-^

  6. t/ 저 구분은, 마땅히 그래야할 모습과 실제로 드러나는 모습이잖아요. 전자를 잊어서도 안 되겠지만, 어떤 걸 즐기고 싶을 땐 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하. ^^

  7. R/ 이런 것도 있었다는군요. :D
    http://fithele.egloos.com/1968389
    이외에도 관련 글들이 꽤 있는 듯하군요. 날 잡아서 구경해야겠습니다.

    슬슬 지겨워지는데, 시즌3에선 뭘로 이끌어갈지 궁금해집니다. 시즌 10까지 즐겁게 봤던 프렌즈도 있으니 큰 걱정은 아닙니다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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