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에 대하여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속도계의 바늘은 분명 제한 속도에 고정되어 있는데, 다른 차들은 내 옆을 쌩쌩 지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2초 정도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그게 그렇게 이상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속도로 달리는 차들은 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속도로 달리는 차들은 나와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테니까. 100대의 차가 100m간격으로 80km 제한 속도를 지키고 있고, 20대의 차가 100km로 달린다면- 100 명의 운전자들은 30분만에 20km/h의 상대속도로 자신을 추월해 가는 20대의 차량을 모두 보게 될 테지만, 앞뒤에 있는 100대 중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서너 대밖에는 보지 못할 것이다. 즉, 다수의 차량이 법규를 준수하며 제한속도 이내로 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론상” 나는 쌩쌩 달리는 과속 차량을 보고 좌절하기가 훨씬 쉽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걸 이해하기란, 평상시 2초 이상 생각이라는 걸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만 느리게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일종의 착시가, 사람들로 하여금 과속을 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속뿐 아니라 입시 경쟁이라던가 엄친아를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비슷한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 수능 모의고사(내신도 아니고! -,.-) 전교 12등이 전교 8등을 죽이는 괴담이 탄생하는 듯. 적절한 비교 대상이 뭔지도 모르고, 비교의 목적이 뭔지도 모르는 채 울화가 치민다.

물론, 위의 “이론”은 단순히 나의 희망사항일뿐 다수의 차량이 실제로 법규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는 직접 확인해본 바 없다. :-b

과속에 대하여”에 대한 4개의 생각

  1. 예전에 네이쳔가 어딘가에 난 기사중에, 옆차선에서 달리는 차 중에 자신이 앞지른 차는 기억에 잘 남지 않고, 자신을 앞질러간 차는 기억에 잘 남아서 항상 옆 차선의 차들이 더 빠르다고 인식을 하게 된다는 뭐 그런 연구도 있었습니다.

  2. yy/ 기억에 잘 남아서 그런 면도 있겠네요.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잔디가 파래 보이고… -,.-

    …../ 넵. 근데 저는 지금 …..이 신경 쓰여요;;;

    R/ 그러고 보니 이 스킨은 트랙백주소가 뭔지 알 수가 없게 생겼군요. -,.-; 아마 퍼머링크+/trackback이었던 것 같은디.. 어딘가 잘 보이는 곳에 써둬야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실패하신 링크는 제가 이쁘게 수정하겠습니다. 한글이 들어가는 주소 문제, 참 짜증나는 문제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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