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콜베르

세리자와님 블로그에서 전부터 종종 접하던 사람이긴한데 뭐 그냥 웃기는 사람인가보구나 하고 별 관심 없었는데,
얼마 전 소위 “가수 비 모욕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면서 아 이 사람 열라 웃기구나! 했다가,
또 며칠 전 yy님께서도 재미있다고 하시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ㅡ,.ㅡ 보게 된 콜버트 리포트 콜베르 리포르!

작년 3월것부터 미친듯이 보기 시작해서 어느덧 벌써 올해 2월;;; 아마 따라잡고 나면 첫방송부터 못 본데까지 보게 될 듯.

제가 원래 혼자 떠올린 농담에 혼자 낄낄거리는 타입의 인간이다 보니, 굳이 코미디는 잘 안 찾아보는데, 이건 대박입니다.

사상 최강대국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괴감을 동시에 건드리는 개그가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물론 미국 사회의 시사 문제, 미국의 유명인 등등이 소재로 등장하면 그냥 재미있는 얘기하나 보구나… 하며 살짝 소외감을 느껴야 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지무지 재미있어요.

쇼를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개그 소재는 아마도 콜베르 자신이 아닌 스탭들의 역량, 그러니까 대사를 쓰는 작가라던가, (아마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기존 언론을 키치적으로 흉내낸 그래픽 효과 등등 일 겁니다. 그렇지만 이 쇼 자체를 가능케 하는 대들보는 역시 스티븐 콜베르 자신의 개인기. 재치있게 맞받아치는 입심, 수다맨을 연상케 하는 말 빨리하기, 아주 가끔씩 보여주는 덤블링 같은 몸개그, 가족사나 개인의 성적 취향 같은 것까지 개그의 소재로 삼기를 서슴치 않는 대담함, 그리고 겸손하지 않음의 미덕, 그 어떤 거물 정치인이나 학자에게도 꿀리지 않는 말빨.. 등등등의 화신입니다. 그리고 가장 높이 사는 것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웃겨주면서도 결코 막장은 타지 않는 절묘한 수위 조절! 말이 코미디지, 서커스가 따로 없습니다.

음, 그 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소재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한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여러 회에 걸쳐서 잠깐씩 다루어졌던 소재입니다.

  • 헝가리의 한 교각 이름을 웹에서 공모한다는 사실을 알고 시청자들에게 “스티븐 콜베르 다리”에 투표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헝가리어를 몰라도 투표할 수 있는 상세한 방법과 함께.
  • 그 방송이 나간 후 얼마 안 되어 스티븐 콜베르는 척 노리스를 제칩니다. 분발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 요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헝가리의 어떤 위인이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 주최측(아마도 헝가리 중앙정부나 자치구?)에서 아무나 투표를 할 수 없게 막아버려서 아쉽게 됐지만, 이미 스티븐 콜베르는 1700만표던가, 하여튼 헝가리 인구를 수백만이나 앞지른 득표로 1위를 먹었습니다;;; 미션 성공.
  • 그냥 그렇게 잊혀지는 건가 싶었는데! 주미 헝가리 대사가 쇼에 출연합니다;;;;
  • 그리고 그 다리 이름을 스티븐 콜베르 다리로 하겠다는 공문서를 전달합니다;;
  • 단 조건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쉽게도 스티븐 콜베르가 죽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ㅡ,.ㅡ

감상: 한국 같았으면, “한국을 모욕한 스티븐 콜베르”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사건이었음. 낄낄 거리면서 구경만 하다가 주미 헝가리 대사가 쇼에 등장했을 때 결국 뒤집어지고 말았음.

스티븐 콜베르”에 대한 8개의 생각

  1. 다리 이야기, 진짜 웃긴데요? 콜베르의 완패군요. 막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비 사건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intherye님 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2. ㅋㅋㅋ 제가 방아쇠를 당겼군요. nova님 이거 강추에요~

    전 그 뭐냐 명예학위 수여받은 학교 졸업장 불태운다고 협박하다가 정말 태울라고 할 때 ‘막장인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ㅎㅎ

    (그나저나 어떻게 구해서 보시는지 ~_~ )

  3. n/ 이렇게 요약된 시츄에이숑만으로도 웃긴 얘긴데, 그걸 쇼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언어 그래픽으로 보면 더 웃깁니다. ㅠ_ㅠ 저도 중간중간 멍하니 쏼라쏼라 흘려듣는 부분이 태반이지만 재미있습니다. 음소거 해놓고 봐도 표정만 봐도 웃길 거에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보세요.

    y/ 저도 그때 막 아안돼안돼애 그랬는데, 표정을 보니 바로 그걸 즐긴 듯;;
    (제가 좀 다크포스에도 소질이…)

    비/ 흑흑, 정 화면발이 안 나오면, 지면상에서만이라도 계속 쇼해줘도 꽤 즐겁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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