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은 후각을 죽인다

저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쓰레기 냄새나 향범녀(=향수로 범벅한 여자) 같은 독한 냄새만 좀 알아차리는 정도..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지만, 원인으로 의심되는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1. 초등학교 과학실험 시간에 산과 염기에 대해서 배울 때였을 겁니다.

    암모니아: 코를 찌르는 계란 썩는 냄새.

    에 대해서 배우면서 올바르게 냄새 맡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험관에 담긴 액체를 멀찌감치 두고, 손바람을 휘휘 저어서 코 쪽으로 냄새가 오게 하여 간접적으로 맡는..

    아 그런데 별 냄새가 안 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코를 대고 훅 들이켰습니다.

    ..

    꺄올!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싶은 심정. 하지만 그랬다간 선생님께 혼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코 속에 들어있는 삼년 묵은 계란. 하지만 그 계란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이 약 사흘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_-;; 그 후에도 몇 년간 잊을만 하면 코 속에 환상통(?)이 나타나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교훈:
    전국의 초딩 여러분,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읍시다.
    그리고 교육청 여러분, 말 안 듣는 어린애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실험은 하지 말던가 좀 더 조심해서 시킵시다;;

  2. 그 두번째. 이건 다 커서.
    군대 막사에서 화장실 변기 청소를 하는데, 어디서 난건지 모를 세제가 있더군요. 무슨 백색가루였는데, 통에 해골그림과 경고가 있었어요. 그게 아마 “염소 기체 발생. 흡입시 큰일남.” 어쩌고 하는 경고였을텐데. 이걸 또 그냥 지나칠 제가 아니죠. 한참 청소를 하다가 훅하고 살짝 들이마셔보았스빈다.

    ..

    엄마 살려줘..

    교훈: 히틀러는 참 나쁜 놈입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