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국가

배송 받아 놓고 아직 읽지는 않은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라는 책에, “아이에게 특정 종교를 주입하는 것은 아동학대”라는 말이 나온다고 들었다. 아이는 ‘특정 종교-free’하게 길러져야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무슨 종교를 굳이 가지겠다 그러면 뭐 그럼 그러려무나 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는 줄로 안다.

신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어도 일부 집단에게는 꽤나 도발적으로 들릴 지 몰라도, 국가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바보스러울 정도로 당연한 소리다. 그런 국가는 종교보다 역사가 훨씬 짧은 인공물이며 근대국가에서는 종교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이 망상인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우기기 때문이지만, 국가가 망상이 아닌 것은 있는 만큼만 있다고들 보(고 있다고들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아이에게 특정 국적을 강요하는 것이 아동학대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이중삼중국적으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이상적인 게 아닐까? 어째 이를 부정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국가라는 망상의 시작점이 아닐까?

이중국적이 병역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막겠답시고 한국 국적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국가라는 망상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진 국가”에 대한 4개의 생각

  1. 나도 특정 종교-free한 양육은 참 바람직하다고 믿음. 이는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 같은 양육 기관 운영에 국가가 소극/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겠음. 하지만 개별 가정은?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을 듯.

    해결책은 아무래도 공동양육 뿐인데, 플라톤부터 시작해서 많은 유토피아 이론이 공동양육을 제시했지만, 실현되지 못했거나 금세 망했음.

    종교로 인한 아동학대는, 보다 구체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아이를 때린다거나, 예방접종을 안 한다거나, 수혈을 못 받게 한다거나 등등… 종교와 무관했어도 아동학대인 것이 분명한 사안에만 한정하는 것이 나을 듯. 아마 지금 그러고 있지?
    주말에 종교집회에 가는 것 정도는 내버려둬도 될 듯. 아니 내버려둬야 할 듯.
    평일에도 가느라 초등학교를 빠지게 한다면? 학대에 가까울 듯.
    매일 밤 가느라 숙제도 못하게 한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겠음.

    또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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