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

그러나 자신이 미성년일 때 개돼지 취급을 받아왔던 성인들은,
커서 당연히 미성년자들을 개돼지 취급해야 한다고 이 글에 반발하겠죠.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이게 바로 문제의 추천평입니다. 무엇보다도 특정인을 지칭하고 쓴 게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불특정다수를 싸잡아 개돼지라고 “부른” 것조차 아니었습니다. 맞는 걸 개돼지 취급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수사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심지어 선생들도 “사랑의 매” 때리면서 “무릇 사람은 말로 하면 알아들어야 하는데 니들은 왜 못알아듣니?”라고 자기합리화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때리는/패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기본적인 독해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해하기 힘든 문장이었습니다.

물론 그걸 보고도 ‘아 내가 맞은 건 정말정말 사랑의 매였는데, 지금 날 보고 개돼지였다는 건가?!’ 하는 억한 심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애들은 좀 맞아야지. 요 년이 우리의 아름다운 고교시절의 추억 보고 개돼지래, 친구들아!”식의 글을 써제껴서 집단 다구리를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과잉반응입니다. (처음 달린 덧글에 “저년 또 설레발”이란 말이 나오죠. 이런 게 오리지날 모욕입니다.) 즉, 애초에 C모님의 추천평에 비속어(개돼지)가 등장했던 것은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어떻게 보자면 맞은 기억을 추억으로 미화하는 스 뭐시기 같은 사람들을 측은히 여겨주는, 오해의 소지를 약간 가진, 너무도 짧은 한마디 말일 뿐이었는데, 쓸데없이 부풀린 쪽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교사이신 어머니, 유학자셨던 외할아버지를 들먹이며 자기 삶이 짓밟혔다는 식의 읍소 자체가 가족/친지 옹호와, 개인적 감상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궤변입니다. 게다가 제목과 첫문장부터가 애들은 좀 굴려야 된다느니 맞아보지 않은 애가 뭘 알겠느냐는 식의, 더 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그 점을 지적했던 b모 님의 디씨식 덧글(“불신자는 나와 자웅을 겨루자”던. ㅡ,.ㅡ)은 반말이라는 이유로 내용까지 무시당하는 답덧글이 달렸었고, 저는 b모 님의 덧글 중 일부를 복사/붙여넣기해서 동조했다가 다 같이 개똥이라며 삭제됐습니다. ㅡ,.ㅡ 정확히 재구성해내지는 못하겠는데, (본래 아는 사람이라서 삭제당하지 않은 듯한) 어둠의 눈이라는 분께서 쓰신 “그럼 강간은 당해본 사람만이 강간당한 사람의 마음을 알고 적절한 판단을 할수있겠네??”와 동일한 지적을 불량식품에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함께 삭제 당한,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분의 덧글에는, 이 사람 삼청교육대 다시 부활시키고도 남을 사람이니 사회 진출 못하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말에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삭제 당한 덧글이 더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반말’이나 ‘복사/붙여넣기’, ‘삼청교육대 언급’이 아닌 보다 친절하고 자애로운 방법으로, 다각도로 설득을 시도한 여러 사람들, 특히 원래 알던 사람들의 지적과 요구 덕분인지 발언을 철회한다는 새 글이 올라왔으나, 읽어 보니 발언을 철회한다기보다는 표현만 좀 바꾸었을 뿐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성실하게 지적해준 지인/독자들까지 원숭이 취급한 조삼모사에 불과했습니다. 호연지기는 무슨 얼어죽을 호연지기. 구체적인 표현을 모호한 표현 뒤에 숨겼을 뿐인 니들이 아무리 그래봤자 자기 생각은 바꿀 생각이 없다는 우롱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파쇼초딩 블로거 누구누구 반대 리본’ 같은 거라도 달고 싶었지만, 제가 무슨 중생 구제 전문 미륵불도 아니고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다가 이 정도로 짚어두고 넘어갑니다.

오바”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에……아는 선배로부터 들은 바로는 그 추천평을 쓴 사람이 예전에 한번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 (페미니즘 관련해서 남자들을 싸잡아서 짐승, 내지는 구제불능 정도로 취급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글 읽으면서 ‘이건 뭔가 잘못되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 분 말고도 제가 상당히 _양식있는 사람들_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차는듯한 반응을 보이길래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입니다. 게다가 그 문제의 블로거가 좀 욱하는 성격이 강하고 가끔씩 사람 말을 삐딱하게 곡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아무 맛이 간 사람은 아니라 (이러나 저러나 제 구독 리스트에서 3년 가까이 버티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최대한 동정적으로 봐 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_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랐구나_ 정도로 말이죠.

    …라고 하면서도 저도 그 글 읽으면서도 이 아저씨가 미쳤나 왜 이러지? 하긴 했습니다만…그거가지고 괜히 선배 블로그 가서 엉뚱한 화풀이를 하기도 했네요. 아무튼, 세상일이란게, 뭐든지 사정을 자세히 알면 알수록 ‘요놈이 잘못했다’ 같은 정언적 선언을 할 수 없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는 게 문제긴 합니다만.

  2. typo: 여섯째줄 아무->아주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카더라’ 와 ‘~다만’ 두 어미로 어떻게든 제 책임은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묻어나오는 댓글이네요. 죄송. :(

  3. ‘파쇼초딩 블로거 누구누구 반대 리본’ 좋은데요. :)

    그 블로거야 예전부터 경상도 남자에 대한 제 편견을 공고하게 만드는 이상의 의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문제의 포스트에 뭐라고 덧글을 달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똥 소리를 하면서 덧글 지우는 모습을 보니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최초의 덧글 내용처럼, 개돼지처럼 취급받았던 성인이 미성년자를 개돼지 취급해야 한다고 반발하는 모습에 그냥 눈물 한 방울 흘려 주고 넘어갈 뿐입니다. :P

  4. 안녕하십니까?
    wordpress 사용자의 선배 되시니 제 답답함을 문의 드리고자
    실례를 무릅쓰고 comment를 남깁니다.
    도무지 화면의 표시언어가 한글로 바뀌질 않는데..
    option-> general 에서 변경, 저장 했는데도 화면에 변화가 없습니다.
    고견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감사합니다.

  5. 휘/ 그래서 그때그때 구분지어서 접근해야 됩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찌질할 때가 있는 거고, 아무리 착한 사람도 못된 짓 할 때가 있으니까요. vice versa. 그래서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주변 사람들에겐) 적절한 지적과 (본인에겐) 적절한 대응/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개선의 가망이 없는 사람은 저처럼 왕따가 돼요. 하하하.

    휘연님께 회피할 책임이 뭐가 있겠습니까. 죄송할 일도 없죠.

    c/ 경상도 출신입니까? 그렇다면 경상도 남자는 과묵하다는 제 편견은 깨고 있군요;;;

    저도 눈물 한 방울. 심지어 그 글 보면서 ‘이 사람 혹시 낚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e/ 실례는요 무슨.
    그게.. option-general에서 변경하셔도 웬만한 건 바뀌지 않습니다;; 그게 아마 대시보드에 뜨는 인기글, 인기 블로그 같은 것을 위해 사용 언어만 지정하는 걸 거에요. 제 블로그의 “최근 작성된 글” 같은 문구들은 presentation-widgets 누르시면 나오는 사이드바 정렬 화면에서 각 메뉴 항목 우측에 있는 configure를 누르고 제가 직접 입력한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스킨에 따라 메뉴 항목 이름 변경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wordpress.com이 비영어권 사용자들에게는 좀 불편한 면이 있어요. 하지만 익숙해지시면 별 무리 없을 듯합니다.

  6. 그 다음에 Catena양(..맞지요?)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그러면 개돼지가 아니란 말야?’ 였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지워졌지만요. 추천평,덧글,포스트들이 사라지는(..)것도 그랬고.. 나중에 intherye님이 다신 덧글에서 제가 뭔가를 빼먹은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지난번에 질문드렸던 거예요.

    그리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앞가림이나 잘하셔’식의 익명 덧글이 마침 그날 몇개 달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역시. 저도 제 편견과 과거의 경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이번 일에 투영시켰던 걸까요? ;

  7. C/ 아 그런 게 또 있었나요. 제가 보지 못한 그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었다면, 최초의 추천평을 선의로 해석해줄 여지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스칼렛의 반응은 여전히 오바죠. 모종의 전력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근거로 별개의 사안까지 입맛대로 단정짓는 것 역시 찌질한 짓이구요.

    아니, 아예 오바가 전혀 아니었다고 가정해서- 애초에 정말로 추천평이 “어릴 때 맞고 자라더니 지금은 애들 때려야 한다는 새끼 = 개돼지 새끼”라고 콕 집어 써있었더라도, 감정 상해 화낼 일이겠지만, 거기다 대고 애들은 좀 굴려야 된다거나 호연지기 기르며 고생하면서 커야 된다는 소리를 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그 문제를 지적하는 남의 말을 개똥 취급하는 건 성격이 좀 안 좋아서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진심어린 충고까지 조삼모사로 우롱하는 건 파렴치한 짓이죠. 무엇보다 근본적인 층위의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 본인이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헥헥. 실컷 보충해서 쓰고 나니 왠지 이런 느낌… -_-;;; (그래도 쓸데없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쯤이야!)

    참, ‘앞가림이나 잘하셔’식의 익명 덧글이 Charlie님 블로그에 위의 사태와는 다른 일로 달렸다는 말씀이시죠? 거기가 분명치 않아서인지 맨 마지막 줄도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행간’이라던가 ‘글쓴이의 의도’ 뭐 이런 걸 못 읽어요.

  8. 저 일이 한참 이슈화 될때, oldman님의 블로그와 스칼렛님의 블로그에 덧글을 달았었거든요. 잠깐 자고 일어나 보니 블로그에 ‘너나 잘하셔’식의 비공개가 몇개, 그리고 ‘백가지 허물’에 대한 공개(익명) 덧글이 달렸기에.. 하긴 전 몸살림과 글리코 영양소에도 미움을 받고 있으니 어디서 달은것지도 알수 없지만요.;
    제 편견과 과거의 경험에 대한 안좋은 일들은.. 벌써 일년이 넘었던 한 블로거와의 충돌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의 영향력은 정말 지대하사, 일주일 전에 어떤 블로그에 들렸다 거기서 그사건에 관한 제 평가와 그 평가를 토대로한 지금의 저에 대한 평가를 볼 정도였으니까요. 네, Catena님도 그때, 거기에 계셨던 분이셨고요. 그런면에서 이번 일에대한 제 평가는 이미 형평성을 잃었던 걸거예요. (언제나 그렇듯 말입니다..)
    행간에 뜻을 넣는건 잘 못합니다. 단지 주제를 흐려서 역비난을 덜받고자 하는 노력일 뿐이예요. (..’잡담’을 제목에 붙인 제 글들이 모호한 이유가 그런거지요..)

  9. C/ 마뜩찮은 사람들까지 끊임없이 찾아오는 것이 Charlie님 같은 메이저 블로거의 숙명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이 아니라…

    자세한 내막까진 알 수 없지만,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뭐 그러실 수도 있죠. 정상입니다. (모기불통신 억양으로.) 어차피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이, 모든 일에 공평무사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성인군자이기를 바라는 사람도 (사진에 웃고 있다고 피랍자 욕하는 사람들 빼고는) 거의 없으니, 괜히 오바질만 안 해도 대체로 존경받을만한 이웃이 됩니다. 저만 해도 블로거로서의 Charlie님을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저도 세간에 인간말종으로 버림받지는 않게끔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Charlie님에 비하면.. 굽신굽신.

    아 그러고 보니- 저만 해도 덧글을 삭제 당한 시점에서 이미 형평성 같은 건 집어치웠습니다. ㅡ,.ㅡ

    남들의 평가에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만, 모두에게 좋은 평가만 받기란 체조중인 코마네치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죠. 이미 아시겠지만- 어떤 미움은 오히려 자랑할만한 것이 될 때도 있을 거구요. 혹시 어쩌다 실수나 오바를 하셔도 적절히 지적해드릴만한 분들이 주변에 여럿 있을 거에요.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얻으리라는 희망이 있으니, 이 얼마나 든든합니까.

    음, 이건 사실 비밀인데-
    어쩌다 제 블로그의 예전 게시물을 다시 보게 되면- ‘아 내가 x나 찌질했구나! ㅄ같이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에는 자주 의문이나 반론을 제기하는 덧글이, 저의 찌질한 답덧글 위에, 달려 있곤 하죠. 그럴 때마다 보기 싫거나 창피한 덧글들까지 지우지 않고 놔둔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하하하. 스칼렛은 죽을 때까지 요 기분 모르겠지. 메롱.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