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감상기

20071104 이것저것 영화/드라마 감상

  1. 스파이더맨3: 뭐 이래. cg는 죽이는데, 발시나리오에 떡실신. 대충 넘어가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번 건 너무했다 얘. 특히 새 정보 알게 됐다고 회상 장면을 바꿔 찍는 건 뭐하자는 거야. 니들 지금 라쇼몽 찍니? 집사 증언 한마디에 독한 맘 싹 풀리는 건 또 뭐고.
  2. 데쓰 프루프: 유치하려면 이렇게 유치해야지! 이렇게 제대로 유치하게 만들면, 유치하다고 놀리는 사람만 웰메이드 유치함을 즐길 줄 모르는 바보 되는 거죠.
  3. 레지던트 이블3: 2편까지만 해도 매우 말이 안 되는 설정이긴 해도 자연현상의 범위 안에 있었기에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음. 아무리 밀라 누나가 킹왕짱이래도 초능력(!)이 다 뭐니. 터미네이터3 때도 트럭 원격 조종하는 마법 보고 실망했었는데, 3편까지 가면 원래 그래 되나? 액체인간이 아무리 말이 안 되긴 해도, 20세기의 트럭을 원격 조종하는 염력(!)과는 뭐랄까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그나저나 히어로즈의 토끼 이빨 괴력 미녀 니키가 등장하지만, 의외로 액션도 없고 비중도 적어서 실망. ㅠ_ㅠ
  4. 초속 5cm: 케로로에 나오는 후유키가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거 알아보고 좋아하는 거 보고 이거 꽤 재미있는 설정이로구나 했었는데- 아마도 원래 일본에 최근 캄브리아기 동물들에 관한 잡지식 열풍 같은 게 불었었고, 그걸 ‘특이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용 소재로 써먹는 게 일본 창작 업계에선 흔한 일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5.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예전에 돈키호테를 읽고 정신병자 민폐 스토리 보고 뭔 놈의 영웅담? 하는 식의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는데- 언제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마츠코에게 그랬던 것처럼 돈키호테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읽으면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니까, 마츠코는 자기 식으로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가지만 남들에게는 민폐만 끼치게 되고 저도 죽도록 고생만 하는 돈키호테적 인물이라고나 할까나. 동생은 둘시네아. 조카는 산초 판자. 메구미는 신부.. 분위기나 형식은 왠지 “어둠속의 댄서”를 연상케 했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역시나 결국은 민폐라는 점에서, 후새드..
  6. 클래식: 소나기로 시작해서 가정폭력에 친구 자살 기도, 민주화 운동에 월남전 훑는 포레스트 검프였다가, 웬 러브어페어 식으로 끝나는 듯하다가, 세대를 뛰어넘어 이루어지는 사랑은 좋은데, 중간에 낑궈넣은 다른 친구들은 왜 수습도 안 하는거야. 무슨 어린이용 과자선물세트냐? 영화보다 급체하겄다. 감독이 내 손가락 따줄겨?
  7. 유레카: 사실 까놓고 말해서 어린이, 혹은 어린이급 감수성을 가진 어른용 싸이파이물이죠. 과학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지만, 등장하는 과학은 뭐 도라에몽 수준이고, 그렇다고 군수산업으로서의 과학을 딱히 뭐 비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구멸망급 문제들은 전부 다 후루룩짭짭 해결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열심히 보는 이유는!? 루포! 루포! 루포! 루포! 루포! 그러고 보니 배틀스타 갈락티카도 비슷한 이유로 보는군요. 히히. 샤론! 샤론! 샤론!
  8. 식신, 서유기, 희극지왕: 셋 중에 희극지왕이 제일 좋았음. 채플린의 환생을 보는 듯한 밑바닥 인생의 슬픈 유머.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도 비슷한 웃음을 주긴 하는데, 그 수용소라는 극단적 배경이 아닌, 주변 현실 속에서 끄집어내는 게 오히려 어려울지도.. 물론, 장백지! 장백지! 장백지!

요즘 이런 식으로 무슨 작품을 봐도 자꾸만 다른 작품들이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버릇이 생겼는데, 슬슬 새로운 걸 새롭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아는 거에 끼워맞추는 때가 온 건가… 즉, 늙은 건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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