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저들끼리 쑥덕거리더니 갑자기 모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면서 주위 사람들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쟤들이 왜 저런대요? 우리가 뭘 잘못했나? 음식이 입맛에 안 맞나? 초청 행사 중간에 갑자기 이게 웬 일이래요.”

통역이 우는 아이 중 한 명을 붙들고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더니 점점 더 침울해지다 못해 자기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반대라니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좀 자세히 말해봐요.”

“이 아이들은 오히려 이 곳이 너무 좋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울고 있습니다.”

“그럼 왜 사람들을 물어 뜯는 건데요? 좋아서 우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자신을 물어뜯고 할퀴려고 달려드는 아이들을 내치고 걷어차며 물었다. 박박 씻겨는 놓았지만 왠지 손톱 밑의 때와 침 속에는 더러운 균이 남아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 저택이 너무 훌륭하고, 음식은 너무 맛있지만, 좋아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통역의 눈가에 고인 눈물이 마침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이 참. 속 시원하게 말 좀 해봐요. 그럼 왜 우는 건데요.”

“이 아이들은 그 동안 마을 TV로 헐리웃 영화 같은 걸 보면서 이런 곳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게 다 세트장이나 놀이 공원 같은 곳인 줄 알았나 보더군요. 이 집에 와서 음식들을 맛보고 나서야 자기네들의 현실과 너무도 다른 이 곳이 또 하나의 현실이었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통역도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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