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올해의 블로그

는 훼이크고, 지난 30일간 리더기에서 별표 표시한 개수로 정렬한 rss피드 상위 40개.

아 편하네. 이거 유행했으면 좋겠다.

다만, 글이 자주 올라오지 않는 곳들의 순위가 꽤 내려가거나 아예 제외되어버려서 좀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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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읽은 책 중 5권 꼽기

1. 캐치22

올해 읽은 소설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심할 때 읽어보세요.

2. “종의 기원”을 꼽을까 했는데, 이건 어차피 다들 읽으실 테니까, 인기곡 대신 숨은 명곡을 추천하는 빠돌이의 심정으로 인간의 유래

왠 지 고리타분할 것 같아서 미루기만 하다가 2008년에야 다윈의 책 두 권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그저 원전으로서의 아우라 때문에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되어 있으리라고 내심 넘겨짚고 있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뻥뻥 내지르고 우기는 책은 아닐까 쪼끔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니까 킹왕짱입니다. 과장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평생 읽어봤던 그 어떤 것보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기록이 깨질 수 있을 지조차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인류의 모든 책이 들어있는 도서관에 불이 나서 딱 한 권만 구해낼 수 있다면 저는 종의 기원을 들고 나오겠습니다. 마침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A.D. 200),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라고 합니다. 올해 안에 꼭 읽어보세요.

3. 회의적 환경주의자

기왕이면 환경 제대로 지키자는 책으로 읽었는데, 분위기를 대충 보니까 환경 안 지켜도 된다는 책으로 까이고 있는 듯하다;;; 헐.

4. 행복의 공식

전에 친구 생일에 러셀의 행복론을 선물한 적 있는데, 올해 다른 친구에게는 이 책을 선물했다.

5. 며칠 전까지였으면 타고난 반항아를 꼽을 뻔했는데, 연말연시에 걸쳐 읽은 “개성의 탄생”으로 변경.

이건 뭐 욕쟁이 할머니가 따로 없음. 설로웨이를 거의 황우석급으로 발라버리네.
그 개성적인 문체만으로도 올해의 책 등극. 다 만 실질적으로 세상에 추가하고 있는 정보면에서는 약간 미흡한 듯. 비유를 하자면 “xx 먹으면 10년을 더 산다!”는 돌팔이 약장수들 까는 것까진 참 유익한데, 끝에다 “인간의 수명에는 순환계, 호흡계, 신경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뭐 이런 걸 덧붙인 느낌. 한국에 허준이 있다면 미국에는 프로이트가 있는 듯.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 “사형 제도에 대한 태도의 유전 가능성은 0.50이며, 조직적인 종교는 0.46, 독서는 0.37이다.”

ps. 벼.. 별로 다독가는 아니라능 !

음악 바통 떼우기

제가 음악을 별로 많이 자주 안 듣는 편인데, 맨날 어릴 때부터 듣던 거만 또 듣고 또 듣고 하느라, 그나마도 새로 나오는 음악들을 막 따라잡으면서 듣지 않기도 하고, 뭐 노래방은 언제 갔는지 기억도 안 나기에, 바톤을 그대로 받기 어려우니, 나름대로 대충 떼워보겠습니다.

다음은 제 아이튠스에서 재생횟수로 정렬시 상위권에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무순)

Peter, Paul & Mary
The Beatles
장기하와 얼굴들
Lou Reed/Perfect Day
Rage Against The Machine/Wake Up
김광석
Simon& Garfunkel
Liszt/H. Rhapsody
Funny Powder/뻥삼이
하루히/라이브 2곡 + 사랑의 미쿠루전설
Electric Light Orchestra/Mr. Blue Sky
Iggy Pop/Lust For Life
Beastie Boys
Eric Clapton
Bach/Goldberg
Chuck Mangione
한대수
The Cranberries
Queen
The Beach Boys
시이나 링고
패닉
이상은
Pink Floyd

앨범이 통채로 있는 경우도 있고, 한두 곡만 낑겨있는 경우(표시했음)도 있고,
알람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수면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뭐 여러모로 한 데 묶기엔 좀 이상한 목록이긴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정도면 저의 요즘… 아니 평생 음악 생활의 대부분이 설명될 듯 싶네요.

레골라스와 팅커벨의 차이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어디 판타지 문학이라는 것을 함 읽어보자- 마음을 먹고, 먹자골목에서 원조 식당 찾는 기분으로 ‘반지의 제왕’을 집어들었더랬다. 그때의 괴로웠던 독서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우선 삽화도 없고 해설도 제대로 없는 데다가, 저자가 명확하게 묘사해주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채워넣을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 이를 테면, “메리아독”이라는 이름만 딸랑 가지고는 이게 도대체 여자 캐릭터인지 남자 캐릭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중1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존과 메리의 대화에서 메리는 분명 여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메리아독은 메리랑 비슷한 건가? 하는 뻘추측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건 비단 반지의 제왕 뿐만 아니라,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문화권의 이름들이 등장하는 소설 등을 읽을 때마다 다시 겪곤 하는 문제다. 성별을 암시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묘사하는 장면이나 그, 그녀 같은 대명사가 나오기 전까지 그 등장인물은 머리 속에서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얼굴도 목소리 톤도 없이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 어렴풋한 기억으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조연 호빗들의 경우 이런 간접적인 단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 이래가지고서야 소설의 내용이 잘 이해가 될 리 없다.

거기다가 환타지의 세계를 처음으로 접하다 보니, 등장하는 종족들도 잘 와닿지가 않았다. “오크”는 워크래프트2를 통해 접해보았던 녹색 괴물을 떠올렸는데 대충 맞았던 것 같고, “난쟁이”는 처음에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 같은 걸 떠올렸는데, 작중에 나름 그들 종족에 대한 묘사를 슬쩍슬쩍 해줘서 조금씩 교정했던 것 같다.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요정”들이었는데, (지금이야 그게 아마 엘프와 님프의 차이라는 것인가 싶지만-) 그 때까지 내가 알던 요정이라고는 팅커벨 같은, 날아다니는 조그마한 요정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위풍당당한 숲속 마차 행진 같은 장면에서도 톨킨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의 크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나중에 함께 전투를 치를 때에 이르러서야 아무래도 팅커벨이 쌈을 이렇게 잘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뭔가 물리적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면- 독자와 저자가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계층에 속할 경우 삽화나 해설이 꼭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헐리우드 만세.

깨달음

신발 속 발가락 밑에서 뭔가 뾰족한 게 밟혔다. 떼어내기 귀찮아서 어찌어찌 요령껏 피해서 걸어보려고 했지만, 양말에 꼽혔는지 자꾸만 같은 발가락 밑에서 밟힌다. 신발을 신은 채로 흔들어도 보고 털어도 보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보기도 했지만 자꾸만 밟히는 바람에 짜증이 치솟았다.

나뭇가지 쪼가리 같은 것일까-싶은 생각이 들자 세상의 모든 식물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아니 뇌세포 하나 없는 미물들이 조용히 열매나 열리다 겨울되면 시들어 뒈질 것이지 꼴에 왜 딱딱하고 뾰족한 부분이 만들어져서 내 발가락을 찌르는 것이냐 말이야.

그러다 문득 어쩌면 금속성 쪼가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자 철기 문명을 저주하게 되었다. 아니 수백만 년 동안 그래왔듯이 대충 돌도끼 들고 다니다가 맘에 안 드는 새끼 있으면 뒷다마나 찍고 다니면 되지, 갑자기 왜 금속 따위 제련해가지고 이것저것 자잘한 것까지 만들어서 내 발가락을 찌르는 것이냔 말이야.

어쩌면 이것이 플라스틱 조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현대 기술 문명을 저주하게 되었다. 고이 잠들어있는 양치식물 화석을 캐내어가지고 고분자화합물을 만들어낼 생각을 해내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금 내 발가락을 찌르게 된 변태 따위 이 세상에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아드레날린 분비하며 신발을 벗어 들고 양말을 더듬었더니 손 끝에 뾰족한 것이 만져졌다.

옳다꾸나 식물이든 철기 문명이든 첨단 기술이든 걸리기만 해봐라 내 요절을 내야지 다짐하면서 그 뾰족한 것을 떼어내었다.

그런데 내가 어젯밤 대충 깎아제끼다가 튀었던 발톱 조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왠지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지고, 뭐랄까 한없이 자비로운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참 착한 사람인 것 같다.

잃어버린 20년쯤을 찾아서

박민성의 연습장 : 잃어버린 20년을 찾아서…. [희망이라는종이비행기]

날짜 19xx년 5월 31일

날씨 비 조금

요일 x요일

제목 수영장

나는 요즘에 수영을 배우러 다닌다.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호흡이 어렵다. 물도 같이 먹기 때문이다. 언제 까지라도 배우고 싶었다.

그런 이상한 것이 있다. 나와 남자 친구들은 여자에게 엉덩이를 보여주는 게 더 창피한데 여자 아이와 엄마는 고추를 보여 주는 것이 더 창피하다고 한다.

‘고추와 엉덩이’ 어느 것이 더 창피 하지?

-나의 국민학교 3학년 일기장에서 발췌.

중간 중간 이상한 부분은 오타 아님.

논리적 추론 끝에 아무래도 더 더러운 것이 나오는 곳이 더 창피한 곳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얻고 나서,

여학우들 앞에서도 뒤돌아서지 않고 갈아입었었더랬지. 나와는 반대로 여자 애들에게 더러운 똥꾸멍을 내밀고 옷을 갈아입는 녀석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기를 다시 보니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 유유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