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 라이프 온 마스

얼마 전에 어떤 잡지에서 라이프 온 마스라는 영국 드라마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관심이 땡겨서 한번 디벼봤는데… 결론은, 낚였다!

날 낚았던 그 기사를, 대충 다시 기억해 보자면- 무슨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과거 1973년으로 가게 된 주인공 형사(왠지 이름이 멋진 존심 John Shim 닥터의 라이벌 마스터 역으로 왠지 친근한 배우.)가 1) 전근대적 수사를 하고있는 현지 경찰들을 무슨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수사기법으로 조금씩 감화시켜가는 드라마라는 식으로 설명해놨었음. 2) 게다가 무슨 첫 화에서 현재의 애인을 납치해간 범인을 혼수상태의 과거에서도 다시 만나게 된다는 얘기를 스토리상의 중요한 줄기인 것처럼 언급해놨음.

그런데 막상 두 시즌을 다 보고 나니, 1) 감화는 개뿔. 그냥 티격태격만 하는 거잖아. 딱히 아무도 감화되지 않음. 좀 감화된다 치더라도 극중에서 전혀 주요한 요소가 아님. 2) 그 범인은 그냥 떡밥만 던져놓고 아무런 마무리가 안 됨. 3) 게다가 여주인공이 솔비를 닮았음. 그 소개글을 썼던 작자는 필시 첫 화만 대충 보고 겨털로 써갈겼다는 데에 300원 걸겠다.

게다가 이 시리즈는, 내가 픽션을 즐기고자 할 때 가장 싫어하는 요소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으니, 그 첫번째가 바로 “아시발쿰”이요, 두번째가 바로 “독자들의 몫^^”이다. 아마 나만 싫어하는 게 아닐 듯. 이 두가지는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으로 피해야 할, 아주 전형적인 얄팍한 마무리 수법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시발쿰”은, 꽤 유명했던 “도라에몽 자폐 환상 결말 낚시”를 떠올리시면 되고, “독자들의 몫^^”은 말 그대로 결말을 애매하게 지어놓고 알아서들 해석하라는 직무유기를 일컫는 내맘대로 어휘이다.

“아시발쿰”이나 “독자들의 몫^^” 같은 어이없는 결말이 의의가 있게 사용되는 경우는, 그게 작품 자체의 주제인 극소수의 경우 말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ex. 호접몽, 블레이드 러너?)

라이프 온 마스의 경우,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_- 결합하여, “아시발쿰인지 뭔지 하여간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열불 터지는 결말을 내고 있다.

어쩌라고…

이 시리즈를 즐길만한 이유가 있다면, 영국인들이 한 세대 전을 돌아보며, “우리 사는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저땐 저랬지 흐뭇흐뭇”하는 거 정도라고 봄. (+존심빠 2%) 즉, 난 괜히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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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표지?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의 파수꾼
[YES24]호밀밭의 파수꾼

소담 출판사에서 나온 호밀밭의 파수꾼 표지는, 정말로 호밀밭을 지키고 있는 파수꾼을 그려놓았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경쟁 부문에 올리긴 좀 그렇고,
어쩌면 그린 사람이 내용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렇게 그린 건지도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낚인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어릴 때 저 책 처음 사서 한참을 읽는 동안, 도대체 호밀밭은 언제 나오는 건가 진짜로 궁금해 했음.
홀든이 퇴학 당하고 어디 시골 가서 밭 지키는 파수꾼 알바라도 뛰면서 농부의 삶을 시작할 줄 알았음.

뻥 아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