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침술 미신에 똥침 놓기

침술 미신에 똥침 놓기

의학박사 해리엇 홀(Harriet Hall, M.D.) 씀.

정의상, “대체” 의학이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 주류 의학에 수용되지 않은 치료법을 일컫는다. 내가 계속 듣게 되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그럼 침술은요? 그건 효과가 있다고 증명되었고, 많은 훌륭한 연구들로 뒷받침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쓰고 있고, 보험 회사들도 돈을 대주잖아요.” 침술 미신에 똥침을 놓을 때가 됐다. 침술용 침으로 놓는 것이 괜찮겠다. 당신이 침술에 대해 들어본 거의 모든 것은 틀렸다.

우선, 이 고대 중국의 치료법은 그리 고대의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국의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초창기 문서들을 연구함으로써, 중국 학자 Paul Unschuld는 침술의 개념이 그리스인인 코스의 히포크라테스에게서 유래되어 훗날 중국으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3천년이 되지는 않았다. 기력 이전 3세기의 초기 중국 의학 문건들은, 침술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바늘 꼽기”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건은 기력 이전 90년의 것인데, 그것도 대바늘이나 바소로 방혈을 하거나 종기를 째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문건들 중에 오늘날의 침술과 비슷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당시 바늘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은 커다랗다. 침술용으로 쓰는 가느다란 강철 바늘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력은 약 400년 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중국 의학에 관한 것이 서양에 최초로 전해진 것은 13세기였는데, 침술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침술에 대해서 쓴 최초의 서양인, Wilhelm ten Rhijn은 1680년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은 침술을 묘사하지 않았다. 그는 혈이나 “기qi”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두개골이나 “자궁” 속 깊숙히 30 호흡 동안 꼽아두는 커다란 금침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침술은 그 후 유럽에서 쓰이다 말다 했다. 미국에서 처음 쓰인 것은 1826년 익사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그럴싸한 방법 중의 하나로써였다. 그들은 효험을 보지 못했으며, “역겨워하며 포기했다”고 한다. 푹 젖은 시체에 바늘을 꼽아대는 모습을 생각하니 꽤나 역겨웠을 것 같긴 하다.

20세기 초까지, 침술에 대한 어떠한 서양의 문건도 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바늘은 단순히 고통스러운 지점 근처에 찔러졌다. 기란 원래 음식에서 나오는 증기였고, 경락이란 수로나 배를 뜻했다. Georges Soulie de Morant라는 프랑스인이 1939년에야 처음으로 “경락meridian”이란 말을 썼고, 기를 에너지라는 뜻으로 썼다. 이(耳)침은 1957년 한 프랑스인에 의해 발명되었다.

중국 정부는 1822년(역주:1922의 오기?)과 2차세계대전 사이 중국 국가주의 정부 시절 침술을 몇번이나 금지하려고 했었다. 모택동이 1960년대 서민들에게 의료를 제공할 값싼 방법으로서 “맨발의 의사” 캠페인 때 침술을 되살려냈는데, 그 자신은 침술에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침술 치료를 받지 않았다. “전통 중국 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줄여서 TCM이라는 말을 만든 것은 모택동 정부였다.

1972년 James Reston은 닉슨과 중국에 동행했다가 돌아와서 그가 받은 맹장수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침술로 마취된 상태에서 그의 맹장이 제거되었다는 믿음이 널리 퍼졌다. 실제로는, 침은 수술 다음 날 고통 완화를 위해 그저 덤으로 쓰였을 뿐이었으며, 그 고통 완화도 아마 정상적 장 운동이 예정대로 돌아온 것에 따른 우연의 일치였을 것이다. 침술로 마취되어 심장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라며 널리 퍼진 사진도 가짜로 드러났다. 오늘날 수술에 침술이 쓰인다면, 정통 마취법과 함께 또는, 수술전 투약과 함께 쓰이고 있으며, 침술을 믿고 있어서 플라시보 반응을 보일 것 같은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침술이 서양에서 인기리에 불어나는 동안, 동양에서는 쇠락해갔다. 1995년, 방문 미국 내과의들은 15-20%의 중국인들만이 TCM을 선택하며, 그마저도 보통은 서양식 교육을 받은 의사의 진단 후에 서양식 의술과 함께 쓰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확실히 어떤 환자들은 돈이 없어서 TCM을 선택하곤 한다.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는 단일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360개의 경혈이 있었다고 한다. (대충 한 해의 날짜 수에 기반한 것이다. 해부학적 기반이 아니라.) 오늘날에는 2000개 이상의 경혈이 “발견”되어, 어떤 장난꾸러기는 이제 경혈이 아닌 피부가 남지도 않았다고 논평한 바 있다. 경락은 9, 10, 또는 11개(골라잡으시라.)가 있었다. 어떠한 연구도 경혈이나 경락이나 기의 존재에 대해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떤 숫자를 고르든, 다른 것보다 못할 것이 없다.

침이 효과가 있느냐고? 어떤 침을 얘기하는 것인가? 그리고 당신은 “효과”라는 말을 무슨 뜻으로 쓰고 있는가? 다양한 중국식 침술뿐만 아니라, 일본식, 태국식, 한국식, 그리고 인도식 침술도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발명되었다. 몸 전체에 놓거나 종아리, 손, 귀, 발 또는 볼과 턱에만 제한적으로 놓기도 하고, 깊이 놓거나 얕게 놓기도 하고, 전기가 통하는 바늘로 놓기도 하고, 피부에 전기 패드만 붙이되 살을 뚫지는 않으며 침을 놓기도 한다.

침술은 플라시보와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다. 침술은 통증, 메스꺼움, 그리고 다른 주관적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으나, 어떠한 질병이든 병의 경과를 달리 했다고 증명된 적은 결코 없다. 오늘날 침술은 주로 통증에 쓰이고 있는데, 초기의 중국 침술사들은 침술이 확실한 질병을 위한 것이 아니며, 침술이란 워낙 미묘해서 병의 아주 초기 단계에만 쓰여야 하고, 환자가 침술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믿을 때에만 효과가 볼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고대의 지혜라는 것이 조금 있기는 한가 보다!

연구들은 침술이 뇌 속에서 자연산 아편 같은 통증 완화제, 즉 엔돌핀을 나오게 한다는 것을 보여왔다. 수의사들은 말을 트레일러에 싣거나 개에게 막대기를 던지는 것도 엔돌핀을 나오게 한다는 사실을 지적해왔다. 아마 자기 엄지 손가락을 망치로 때리는 것도 엔돌핀이 나오게 할 것이고, 그러면 두통 걱정도 사라지긴 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침술에 대한 명백한 반응을 설명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를 줄줄 댈 수 있다. 원래의 증상으로부터 바늘이 꼽히는 감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 기대감, 암시, 상호 교감과 순응 요구, 인과 오류, 고전적 조건화, 상호적 조건화, 조작적 조건화, 조작자 조건화, 강화, 그룹 동의, 경제적 감정적 투자, 사회적 정치적 불만, 믿음에 대한 사회적 보상, 질병의 다양한 경과, 평균으로의 회귀-인간의 심리가 우리로 하여금 효과 없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수단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플라시보가 똑같지 않다는 사실도 있다.- 드러눕고, 긴장을 풀고, 돌봐주는 권위자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수반하는 복잡한 체계는, 단순히 설탕 약을 먹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플라시보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나 메스꺼움 같은 주관적 증상들에 침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그 연구결과들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점들이 몇 가지 있다. 그 결과들은 일관적이지 않아서, 어떤 연구는 효과를 찾아내는데, 어떤 연구는 찾지 못한다. 고품질의 연구들일수록 효과를 찾아내지 못하곤 한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침술 신봉자들에 의해 행해졌다.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는 쪽으로 편향되어있지 않다면 피험자들 상당수가 침술 실험에 자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과 다른 동양 국가들에서 나오는 침술 연구들은 전부 긍정적인 결론을 내는데, 그러고 보면 중국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결론을 내기는 한다. 연구자들이 망신을 당하거나 실직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논문을 내는 것은 문화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침술 연구에 관한 가장 큰 문제점은 적절한 플라시보 통제를 찾는 것이다. 연구자는 사람들한테 침을 꼽고, 사람들은 그걸 알아차린다. 즉, 이중맹검이 불가능하다. 침을 안 쓰고도 썼다고 환자들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침을 꼽는 사람도 모르게 할 도리가 없다. 두 종류의 통제가 사용되어 왔다. 혈과 혈이 아닌 곳의 비교, 그리고 껍데기가 있는 교묘한 바늘을 써서 살을 안 뚫고도 뚫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George Ulett의 연구에서, 그는 손목의 피부에 전류(일종의 TENS경피전기신경자극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를 흐르게 하면, 침을 꼽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으며, 손목 한 군데만으로 몸 어느 부위의 증상에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들어보시라. 어디에 침을 놓든 상관이 없다. 침을 아예 안 써도 상관이 없다. 최고로 통제된 연구에서는 오직 한 가지-즉, 환자가 침을 맞고 있다고 믿고 있는지 여부만이 상관 있었다. 만약 진짜로 침을 맞고 있다고 믿으면, 통증 완화가 더 잘 되었다. 실제로 침을 맞았든 안 맞았든 말이다! 만약 침을 맞았는데, 안 맞았다고 믿는다면, 효과도 없었다. 만약 침을 안 맞았는데, 맞았다고 믿는다면, 효과가 있었다.

침술사들은 실패한 연구들을 구원하려고 교묘한 합리화를 해왔다. 엉터리 침술을 통제로 사용한 최근 연구에서, 엉터리 침술과 진짜 침술이 똑같이 좋은 효과를 냈다. 즉, 둘 다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보다 나았다. 명백한 결론은 침술이 플라시보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일 터이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진짜 침술이 효과가 있었고, 플라시보 침술도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침술 연구자는 최근 자신의 연구에 플라시보 통제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떠한 피부 자극도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내게는 이것이 침술의 근본원리를 파괴해버리다시피 하는 것 같은데, 그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듯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바늘을 꼽아대고 가상의 기나 경락을 내세우는 대신에, 우리는 그저 우리 환자들을 어루만지거나 마사지해주면 될 것이다.

일관적이지 못한 연구 결과, 믿기 힘든 기와 경락, 그리고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의문점들을 고려해볼 때, 침술이란 그저 약간의 반대자극이 가미된, 공들인 플라시보 처방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합리적이다. 원한다면 인간 바늘방석 놀이를 할 수도 있겠고, 훌륭한 플라시보 반응을 얻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상을 얻으리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주: 이 글의 일부는 작고한 Robert Imrie 박사가 만든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에서 따왔음. 낙타침, 염소침, 그리고 닭침의 훌륭한 그림들을 볼 수 있는, 매우 가볼만한 곳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