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왕의 부하들

뉴타운 공약이 사기일까요? 저는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뉴타운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찍어준 유권자들은 사기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땅값, 집값은 뜁니다. 그 시장이 원래 그렇습니다. 애시당초 부동산이라는 게, 원래 뛸만하면 뛰는 게 아니라, 뛸 거라고 결정되면 뛰는 거고, 뛸 거라고 결정될 거라고 예상되면 뛰고, 뛸 거라고 결정될 거라고 예상이 되는 듯하면 뛰고, 뭐 그러는 겁니다. 미리미리 뛰는 것인만큼 더 뛰기도 하고 덜 뛰기도 하겠지만, 우쨌거나 뛰기는 뜁니다.

유권자들이 정말 다들 바보라서, 오세훈이랑 같이 사진 찍은 후보를 찍어주기만 하면 뉴타운이 확정되리라고 믿고 뽑아줬을까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될까요? 선거 끝나고 오세훈이 그런 말 한 적 없다면서 메롱하니까 막바로 열내는 사람들이 아마 그런 분들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얼마 안 되는 것 같아요.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시세차익을 즐기면 되는 겁니다. 오세훈이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혀지더라도, 그런 공약을 내세운 사람이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기 몫은 챙기는 겁니다. 엎어치나 메치나 거저먹는 장사죠.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천 기술이 있는데, 한 개면 어떻고 세 개면 또 어떻습니까? 뉴타운이 되면 어떻고 안 되면 또 어떻습니까?

그래서 지역구 유권자들은 현재로선 사기의 공범이지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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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대가리 방

중국어 방이라는게 있습니다. 존 설이라는 장난꾸러기가 만든 사고실험 논증의 이름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눌러보시고…

대충 요약하자면,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인간에게 중국어 질문-대답 목록만 쥐어주고 방 안에 숨겨놨는데, 방 안으로 중국어 질문을 집어넣을 때 어쨌거나 그가 제대로 된 중국어 대답을 방 밖으로 내놓는다면, 그가 중국어를 할 수 있다고 결론지어도 되겠느냐 안 되겠느냐 하는 식의 사고실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방의 인터페이스가 미소녀라면 그 방을 하나의 인격체라고 봐줄 수도 있다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모순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주워들었던 저 논증이 갑자기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떠오른 중국어 방 논증을 제 마음대로 마구 변형시켜봤는데요, 흠 이 변형된 방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일단 가칭: 돌대가리 방 논증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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