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의 실체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실체

아래 글에 정밀한 고증이나 확실한 근거 같은 거 안 키웁니다. 저녁 먹고 배불러서 소화 시킬 겸 그 동안 쌓인 분을 풀어볼께요. 잘 정리된 곳이 곳곳에 있겠지만 찾아보기도 귀찮습니다. 그냥 평소 불만을 끼적일테니, 틀린 부분 지적 환영.

1. 주민등록번호 입력칸
한국의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는 회원 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합니다. 유사시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몰라도 되는 걸 왜 굳이 알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 친구놈은 이게 다 한메일 때문이라고 투덜거리곤 합니다. 대한민국 인터넷 태동기부터 당연시되어온 관습이라 이제 와서 되돌릴 수조차 없게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주민등록 번호 입력을 강제화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손해는 분명합니다. 일단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사용자의 이용을 막습니다. 외국인이나 교포 등등. 이건 뭐 쯩 안 까면 장사 안 하고 말겠다는 심보죠. 저는 주민등록번호 입력칸이 어쩌면 북한 사람들이나 조선족들이 남한 사람들과 한데 섞여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을 품고 있습니다. -_-;

2. 검열
중국 구글에서 천안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뭐 공식 홍보 자료 같은 것만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죠. 중국의 법 때문.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이트를 통채로 막아버리기도 하고, 검색이나 접근을 못하게 한 단계 막아놓기도 합니다. 사이트를 통채로 막아버리는 것은 주로 음란사이트와 친북사이트의 경우입니다. 검색이나 접근을 일시적으로 막는 것은 주로 성인용 사이트입니다.

  1. 음란/친북사이트: 아마도 dns 차원에서 막아놓은 것인지라 다 자란 성인조차 유효한 자기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도 접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외설물을 금지하는 법과, 북한과의 교류를 막는 법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접속을 시도하면 관련 정부 부서와 경찰서 등의 연락처가 적혀 있는 친절한 메세지를 볼 수 있습니다.
    1. 이게 왜 뻘짓인가 하면- 간단히 말해서 대한민국을 제외한 지구상의 다른 모든 곳에서는 원활하게 접속이 가능한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뭐 어느 나라에 가면 대마가 합법이라더라, 왜 한국은 안되냐, 그런 식의 투정을 부리려는 게 아닙니다. 정말로 지역이나 문화에 따라서 대응방법에 차이가 생기는 문제도 있다고 봐요. 즉, 정말로 외설물이 문제고, 대북 관련 정보가 문제라면, 대마처럼 막기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막아지나요? 막아지고 있나요? 외설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면 외설물을 못 보나요? 안 되는 걸 하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인터넷은 세관처럼 dns 좀 막는다고 막을 수가 없어요. 친북사이트 역시 마찬가지. 이건 안 막아져서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찾는 사람도 없지 않나요? 친북사이트가 막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있기나 한가요? 그거 열어놓으면 남한사람들이 막 몰려가서 주체사상에 세뇌되어 대남 공작을 개시할까요? 아니라고 보거든요.
    2.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탐스런 열매이자 기반은 바로 자유로운 정보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열 문제는 완화되기는커녕 최근 대통령 선거 관련해서 검열 대상이 하나 더 추가되기에 이르렀는데요. 저는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주변에 마음껏 알릴 자유를 원하듯, 음란물이나 북한 관련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해요. 뭐 알바들의 공작이 무섭지 않냐고요? 알바들이 마음대로 날뛰게 풀어놓으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일종의 정보 면역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카더라-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카더라-할 수 있는 입들을 전부 봉해버리기 보다는 누구나 카더라 할 수 있게 놓아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를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키우고 싶으면 유치원에도 보내고, 놀이터에도 보내야지, 무균실에 가둬둔다고 만사형통이 아니죠. 아니 그 이전에 국민이 뭐 국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애들도 아니지만. 그 반대라면 몰라도.
  2. 성인용 사이트: 이건 청소년 보호법이 그 근거일 겁니다. 그 존재의의와 목적에 대해서는 위의 경우와 달리 온전히 납득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봐요. 주민등록번호 입력으로 실명을 확인하는 건 진짜 닭짓입니다. 외국인이나 교포들 때문만이 아니에요. 주민등록번호에는 성인 확인 기능이 없어요. 사진 박혀 있는 주민등록증에는 있을지도 모르죠. 제시자와 사진이 일치하는지 확인이라도 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달랑 번호만 입력받는 성인/본인 확인의 맹점을 이용해서, 한때는 가짜 주민등록번호 생성기가 유행했었죠. 주민등록번호 마지막 한 자리를 가지고 유효한 번호인지 의미없는 13자리 숫자인지만 확인했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참신한 방법이 도입될 줄 알았어요. 근데 새로운 닭짓을 하더군요. 신용카드 사용기록 등을 이용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번호인지 여부를 확인하더군요. 초기에 신용정보 기록이 전혀 없던 어린 저는 어떤 사이트에 가입을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었습니다. -_-;; 중국 사람들이 국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하기 위해 내국인 주민등록번호가 대량으로 유통된 적도 있었죠. 저는 그때야말로 참신한 해결책이 나올 줄 알았어요. 근데 짱깨 나쁜놈 욕만 해대더니 해결책은 안 나오더군요. -_-;;
    1. 정말로 굳이 주민등록번호를 성인 확인 용도로 쓰고 싶으면, 주민등록번호에 추가로 비밀번호라도 달아야 돼요. 동사무소 가서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근데 이렇게 주민등록번호의 용도를 강화하는 해결책은 싫어요. 맨 위에도 썼듯이.
    2. 아니면 차라리 신용카드 정보를 쓰던가 하세요. 이거 좋잖아요. 돈 관계가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고. 그러나…

여담인데,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실시되었을 때, 저는 김유식이 국내 법에 저촉받지 않는 해외 법인이라도 차릴 줄 알았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외국 회사가 외국 서버에 한국어 사용 가능한 제로보드 하나 깔아놓으면 뭐 방법이 있나요? 심지어 디씨 유저들이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어느 외국 게시판에 쳐들어가서 갤러리화해버리면 뭐 막을 방법이 있나요? 하다 못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wordpress.com만 하더라도 가입시나 사용시 본인 확인을 한답시고 주민등록번호 같은 거 물어보지 않습니다. wordpress.com에 블로그 몇 개 생성해서 갤러리처럼 익명으로 놀면 뭐 막을 방법이 있나요? 수십만명이 몰려가면 아 이제 막자- 하고 막아야 하나요? 저는 그렇게 지 대가리만 파묻고 영구 없다-하는 걸 닭짓이라고 부릅니다.

3. 액티브엑스
제가 선뜻 신용카드 정보를 성인확인용으로 쓰자고 추천할 수가 없는 것이. 한국에는 액티브 엑스라는 또 다른 난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게 뭐시냐 하믄,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서 돌아가는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물건인데, 뭐 보안성 높인답시고 쓰기 시작했고 어쩌고 해서. 다른 오에스를 쓰거나, 다른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은, 아예 관련 기능을 쓸 수가 없게 만드는 악의 축입니다. 은행 거래는 물론이고, 단순 쇼핑사이트에서 물건 하나 사려고 해도 특정 회사의 특정 브라우저를 작동시켜야만 해요. 이게 왜 거지 같은 거냐 하믄, 음. 굳이 설명을 해야 하나? 각자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4. 스팸
뭐 꼭 비아그라 사라고 광고를 해야만 스팸이 아니에요. 그런 건 뭐 글로벌한 문제니까 그렇다고 쳐요. 제가 싫은 건 대한민국 사이트에서 주로 보이는 만행. 지가 이런 걸 보내도 되는지 안되는지 아무런 고민 없이 보내는 메일이 싫어요. 저는 선생이 학생을 때릴 때, 자칫했다가는 콩밥 먹는 수가 있구나, 하고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금의 현실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한국의 업체나 기관의 메일 발송자들도 마찬가지 변화를 겪어야 해요. 최근 오는 메일들을 보면 그런 고민이 부족해 보여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팸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수신거부를 보다 편하게 하고, 신고를 더욱 간소화하고, 스팸 발송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한메일 같은 곳에서 스팸신고를 받으면 법적 대응까지 좀 대행해주면 좋겠는데, 그냥 지네들이 부실하게 만든 스팸필터 알고리즘으로 착취만 하는 거 같더라고요. 아놔.. -,.-

소화 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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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종교인이 되었으려면

  • 난 무교이다. 정확히는 무신론자. 갈 데까지 가서 여기서 더 갈 데는 없는 거 같다. 반신론자가 남았나? 하하.
  •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지론자였음. 다들 뭐 하나씩 믿는데 뭔가 있긴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 싶었었다.
  • 더욱 어릴 땐 불가지론자도 아니고 뭔가 있나 본데 그게 뭘까 궁금해론자였던 듯. 그래서 할머니의 구약을 뜻도 모르면서 읽어봤었더랬다.
  • 가끔씩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만약 특정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되었으려면 내 삶 속에 어떤 요소들이 더 필요했을까?
  1. 종교 존재 감지: 누군가 종교라는 걸 믿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희박.
  2. 많은 교인 수: 근데 그 종교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10~30%. 무난. 이게 내 어린 시절에 해당.
  3. 부모님: 태어나 보니 부모님께서 특정 종교인이었다면. 50% 안팎으로 크리티컬.
  4. 친척과 이웃: 그런데 아는 이웃이나 친척집도 전부 그 종교를 믿고 있다면. 20% 추가 데미지.
  5. 교통과 통신: 지구 반대편에는 세부 내용이 전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떼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 90% 이상. 아니, 오히려 거기에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면. 99.9% 확률로 확정! ㅊㅋㅊㅋ.

반대로, 난 그래서 누가 “모태신앙이에요”라고 그러면, ‘아.. 50%는 먹고 들어갔구나.’라고 생각함. 중세까지의 사회 꼬라지도 이해가 감.
현대사회는 대략 10~90% 비율로 이해 가능과 이해 불가능.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건 아직도 이해해보려고 다각도로 노력중. (한 사람의 인생을 이토록 낭비시키고 있다는 점에 종교에 또 한 가지 해악이 있다고 볼 수도 있으려나? ^^;)

학벌 위조

요즘 뉴스란은 연일 학벌 위조 의혹 제기/ 자백으로 시끄럽다. 조국의 근대화는 21세기가 된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착착착 진행되고 있구나. 22세기가 되기 전에는 완료되겠지…

그건 그렇고 처음에는 자백하는 사람들에 대한 여론이 너무 관대한 것 같아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계속 쏟아져나오는 걸 보고 괜히 관대했던 게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1. 대중은 학력 관련 사기가 만연하다는 걸 은연 중에라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나만 몰랐을 지도. 하는… -,.-
  2. 그리고, 이토록 만연한 부조리에 대한 처벌은 약할 수밖에 없다는. 아마 해방 직후 친일파를 때려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것 같다는. 물론 그게 잘 하는 짓이라는 얘기는 아님.
  3. 그래서 오히려 현재의 자진 신고 기간™이 끝난 후가 두렵다. “너 왜 그때 말 안 했어?” 하고 때려잡기 시작하면 모르긴 몰라도 무지무지 잔인해질 것 같다.

아님 말고.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
[terrorist] <명사> 테러를 일삼는 사람. <동의어> 폭력주의자.

테러
[terror] 폭력 수단을 써서 적이나 상대방을 위협하는 행위 또는 공포에 빠뜨리는 행위. ¶ ~ 사건.

저격이나 폭탄은 폭력 수단이 맞음. ㅇㅇ 아무래도 테러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의 의미에 원래 없던 도덕적 가치 평가가 들어간 듯. 심증 뿐이지만-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대체할, 반대되는 개념으로 “독립운동가”가 제시되는 걸 보면 거의 확실. -_-;; 독립운동가이면서 테러리스트일 수는 없다는 기묘한 흑백논리. 이중잣대가 필요할 땐 거부감 없이 비판적으로 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 (‘진중권의 이중잣대’ 지적도 마찬가지로 기묘했음.) 케로로 曰 “고레와 고레. 소레와 소레.”

현재 활동 중인 테러리스트들도 지네들이 보기엔 도덕적으로 훌늉한 평가를 스스로들 매기고 있음. 따라서 테러리스트=나쁜 사람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보류할 필요가 있을 듯. 테러는 행위를 칭하는 용어이고, 테러리스트는 그 행위자를 칭하는 용어일 뿐. 뭐? 일본은 절대악이라서 보류할 필요가 없다고? 흠좀무.

금자에게 “세상에는 좋은 유괴와 나쁜 유괴가 있어..”라고 했듯이, “세상에는 좋은 테러와 나쁜 테러가 있어..”
내가 하면 좋은 테러고 나한테 하면 나쁜 테러. ok?
뭐? 둘을 구분할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걍 나쁜 테러로 통일하자고?
유괴는 통일이 정답이겠지만, 테러는 선택지가 둘. 통일하거나 보류하거나.

나는 보류파. 통일하면 더 헷갈려서.

otaku1.gif
저격은 했지만 테러는 아닙니다.
폭탄은 던졌지만 테러는 아닙니다.

공부 차원에서

Poetics. English by Aristotle – Project Gutenberg

As in the structure of the plot, so too in the portraiture of character,
the poet should always aim either at the necessary or the probable. Thus
a person of a given character should speak or act in a given way, by the
rule either of necessity or of probability; just as this event should
follow that by necessary or probable sequence. It is therefore evident
that the unravelling of the plot, no less than the complication, must
arise out of the plot itself, it must not be brought about by the 'Deus
ex Machina'--as in the Medea, or in the Return of the Greeks in the
Iliad. The 'Deus ex Machina' should be employed only for events external
to the drama,--for antecedent or subsequent events, which lie beyond the
range of human knowledge, and which require to be reported or foretold;
for to the gods we ascribe the power of seeing all things. Within the
action there must be nothing irrational. If the irrational cannot be
excluded, it should be outside the scope of the tragedy. Such is the
irrational element in the Oedipus of Sophocles.

deus로 검색했더니 걍 해당 구절이 바로 나오네.